인천 인문여행 #2 개항장으로의 시간 여행 2

정하연
20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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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당시, 차이나타운과 일본인 거리를 구분하기 위해 세운 상징물이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자유공원 남쪽 자락, 급경사를 이루는 곳에 있고, 요즘은 청일조계지 쉼터라고도 부른다. 계단 양편에 늘어선 석등을 일본 쪽은 일본식, 차이나타운쪽은 중국식으로 깎았다.


제물포구락부에 들러 자유공원으로 올라가 본다. 제물포구락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개항 당시 인천에 진출해 있던 해외 각국의 인사들이 사교 모임을 갖던 개항장의 외교클럽이었다. 각국 스파이들이 펼치는 정보전쟁의 핵심 공간이었을 게 분명하다. 6·25전쟁 이후에는 인천시립박물관, 인천문화원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에서는 인천항과 월미도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의 상징물과 같은, 사방에서 뾰족한 꼭짓점들이 한데 모인 형상의 한미수교 100주년기념탑과, 맥아더 장군 동상도 만날 수 있다.


자유공원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인 제물포고등학교 후문 쪽에는 인천 기상대가 자리하고 있다. 1904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인천관측소는 1905년, 현 위치로 이전했고, 국내 13개 지역의 지방 관측소와 만주 지역의 여러 관측소를 통괄했다. 해방 이후 중앙 기상대 역할을 수행하다가 1953년, 중앙 기상대가 서울로 옮겨가면서 다시 인천 관측소로 기능이 축소되었다. 1992년에는 인천 기상대로 이름을 고쳤고, 2013년 건물을 신축했다.


인천 기상대에는 1923년 지어, 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이 지금도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외벽에는 6·25전쟁 중, 교전 흔적인 총탄 자국이 선명하다. 창고건물 옆에는 우리가 어릴 적, 학교에서 신기하게 보았던 새하얀 상자, 백엽상이 있다. 지진, 지면온도, 습도, 강우량, 기온, 일조량, 자외선, 낙뢰 등을 측정하는 곳으로,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기온이 떨어졌을 때, 얼음 어느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통도 놓여 있다.


동인천역 쪽으로 내려가면 금방 홍예문에 다다른다. 홍예문은 이름 그대로 위쪽이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굽어 있는 모습이다. 사람과 차량의 왕래를 위해 1905년, 착공해 1908년 완공했다. 인천에 살던 일본인들은 이 홍예문을 건설하기 위해 '고갯길 뚫기 위원회'까지 꾸려, 공사 대금을 마련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홍예문에서 10분 거리에 김구 선생이 옥살이를 했던 인천감리서 터가 있다. 작은 아파트와 단독주택, 상가들이 뒤섞인 지역에 표지석만 세워져 있다. 인천 중구청은 이곳을 포함한 '역사순례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시 10분 거리에는 답동성당이 있다. 백범이 탈옥한 뒤, 밤을 새워 길을 헤맨 끝에 새벽이 지나서야 보았다던 '천주교당의 뾰죽집', 바로 그 성당이다. 1897년 지어진 답동성당은 우리나라의 서양식 건물로 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다. 1981년 사적 제287호로 지정되었다.



* A.I 더빙 음성은 <두빛나래 그린리더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천남부교육지원청 그린리더 학생들이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저자: 정진오

출판사: 도서출판 가지

책정보: https://han.gl/LDCaw

* 저자와 출판사 동의를 얻은 콘텐츠입니다.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다. - 백범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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